잡담2014. 5. 24. 20:13

다음은 개인적으로 애착이 있던 사이트였다.

내가 처음으로 인터넷이란 문물을 접했을 때 이용했던 사이트가 한메일이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그렇게 학창시절을 한메일과 까페와 함께 했고,

뉴스도 다음에서 주로 봤던 것 같다.

그런데 광고에서 전지현이 모자를 쓰고 나오고, 지식사람이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녹색창을 메인으로 쓰기 시작했다.

난 한동안은 꿋꿋이 다음을 고수하다가

언제부턴가 나도 녹색창을 사용하게 되었다.

일단, 다음은 검색결과가 산만했고,

녹색창 또한 저질일지언정 한국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정보는 꽤나 잘 찾아준다 생각했다.

사실 녹색창이 워낙 많은 서비스를 잡아 먹어서

한국에 살면서 녹색창을 피하기란 한국에 살며 김치를 안 먹는 정도의 어려움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가격비교만 해도 예전엔 다나와 라든지 중소 가격비교 사이트 여러 곳을 돌아보는 수고를 해야했다.

그런데 지금은 녹색창에 제품 이름만 치면 된다.

거기다 녹색창을 통하면 할인해주는 경우도 있다. -_-

 

하아..다음을 비판하고 녹색창을 칭찬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녹색창은 깍쟁이 느낌이 나고 심하게는 비인간적인 느낌도 든다.

반면에 다음은 조금은 다원화된 느낌이다.

너무 거대해져 버린 1위에게 치이는 2위에 대한 안쓰러움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뭐라고 2위씩이나를 안쓰러워 하냐만은.ㅋ)

특히 다음이 본사를 제주도로 본사를 옮긴 결정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런 다음을 그래도 매일같이 접속을 했는데.

단 두가지 목적에서다.

다음뷰와 메인페이지에 뜨는 유머.

다음뷰는 하루의 숙제처럼 들어와 읽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다음뷰의 글이 메인에 노출되는 빈도가 확 줄었고,

또 최근에는 메인페이지에 있던 다음뷰탭을 없앴다.

그때 나는 생각했었다.

다음이 다음뷰 서비스를 곧 중단하려고 하는구나.

아니나 다를까.

얼마지나지 않아 다음뷰가 중단된다는 글이 떴다.

 

사실 다음뷰란 서비스에 대한 의문이 있긴 했었다.

기업이라면 자사의 서비스 이용을 극대화하는 것이 기본방향일텐데,

다음뷰는 다음이나 티스토리 뿐만 아니라,

네이버든 네이트든 블로그 포스트를 다음뷰로 발행만 하면

다음뷰페이지에 노출이 되고 높은 순위에도 올라갈 수 있다.

의문스런 서비스이긴 했지만, 그런 다양성을 허용하는 개방적인 다음뷰가 좋았다.

 

그런데 이제 다음도 어쩔 수 없나보다.

메인페이지에는 다음뷰탭 대신, 블로그탭이 생겼다.

 

다음뷰를 통하더라도 주로 즐겨 읽던 블로그가 있었는데

일부러 따로 즐겨찾기를 하지 않고

매일 뷰에 들어와 제목을 한번 쭉 훑고 읽고 싶은 포스트들을 읽어왔다.

다음뷰가 완전히 종료되기 전에 즐겨 읽던 블로그들을 즐겨찾기 해두어야 할 것 같다.

그러면 그래도 매일같이 접속하던 다음을 찾는 일도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뭔가 쓸쓸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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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누에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