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중국2014. 6. 13. 00:35

6월 1일, 당일치기로 따주스커(大足石刻)를 다녀오기로 계획했다.

국가5A풍경구 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따주스커. 한국식으로 읽으면 대족석각인데, 大足는 지명이므로 따주석각 되시겠다. 영어로 써 있는 이름도 Dazu Rock Carvings.

바오딩샨(宝顶), 베이샨(北山), 난샨(南山), 스먼샨(石门山), 스좐샨(石篆山)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유명한 곳은 바오딩샨과 베이샨 지역이다. 그에 맞추어 입장료도 비싸서, 바오딩샨은 135원, 베이샨은 90원이다. 두 구역 세트표는 170원. 기타 다른 구역은 5원씩이라고...

따주스커 분포도. 바오딩샨, 베이샨, 난샨은 따주 시내에서 가까운 편. 스먼샨과 스좐샨은 꽤 멀리 떨어져 있다.


따주시가 충칭 중심구에서 서쪽에 위치하는데, 현재 묵는 호텔이 서쪽으로 치우친 지역에 있어서 중심지역 정류장에 가지 않고 가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호텔에서 중심지구로 나가려면 30분은 잡아야 한다) 삐샨 터미널에서 따주로 가는 버스가 8시 반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삐샨에 가서 갈아타고 갈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것만 본 것이 실수.

6시 20분에 호텔을 나서서, 6시 40분에 삐샨행 버스를 탔다. 7시 12분 삐샨 도착. 바로 매표소에 가서 긴 줄을 기다리고 따주를 외치는데.... 11시 반 버스란다. 8시 반 버스는 이미 매진. 조금 더 알아봤더라면 30분마다 출발하는 용촨(永川)행을 타고 가면 된건데, 그런 건 생각을 안했었기에 11시 반 버스표를 샀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삐샨 시내 구경을 해본다고 조금 걸어봤는데, 건물들 서 있고 가게들 있고 한게 여태까지 봐 온 중국 도시형 마을과 크게 차이가 없어서 급 실망. 그냥 터미널에 앉아서 시간을 떼웠다.

11시 반 버스를 타고 따주로 떠나는 길. 날씨가 참 좋았다. 충칭 시내쪽에서는 맑은 하늘 보기가 쉽지 않은데, 조금만 벗어나면 이렇게 청명한 하늘이 맞이해주는게 참 신기하다.

따주 터미널에 도착한 건 12시 반. 아침 매진 사태를 경험했기에, 돌아갈 차표를 먼저 사놔야지 싶어서 시간표를 보니 6시 반 롱토쓰행이 있길래 사놨다. 물론 이건 또 하나의 삽질이였다. 돌아와서 버스 기다리다보니 깨달은 건, 따주에서 충칭 중심구인 샤핑바, 첸쟈핑으로 가는 버스가 따로 시간표 없이 출발하는 것이였다. 롱토쓰보다 샤핑바로 가는게 훨씬 빨리 돌아올 수 있는데...

터미널을 나와서 오른쪽 길 건너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 가보니 바오딩이 써있는 205번 버스가 있길래 올라탔다. 차비는 정액 3원. 30분쯤 도심과 산길을 달리면 종점 빠오딩에 도착한다.

따주 터미널에서 바오딩까지 운행하는 205번 노선도. 종점에서 종점까지므로 말을 몰라도 아무 걱정 없이 탈 수 있다.


도착해서 보이는 건 또 공사판. 중국 내 어느 관광지를 가도 피할 수 없는 풍경인 듯 하다.


매표소에서 바오딩 표를 구입하였다. 135원. 아침 8시 반 차를 타고 왔으면 바오딩+베이샨 세트표를 구해서 다 돌아볼 생각이였는데, 예정보다 3시간이나 늦어진 관계로 시간이 애매할 듯 해서 바오딩만 보기로 했다.

매표소를 조금 지나니 사람들이 많이 서 있다. 경구 입구까지 운행하는 차량 매표소와 그 차를 타려는 줄.

줄이 긴 느낌이라 그냥 걸어보기로 했다. 안내도 상에도 그리 멀어보이진 않았고. 살짝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20여분 걸으니 경구 입구가 나왔다. 표는 여기서 검사한다.

경구 문을 지나 5분쯤 걸어가니, 조각들이 맞이해준다.

형형색색의 조각상들이 많이 있다. 면적은 그리 넓지 않다. 느긋하게 돌아도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정도. 


문제는, 따주석각의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는 천수관음상이 복원공사를 한다고 가려져 있었다는 것. 석굴암에 갔는데 가장 중요한 불상은 볼 수 없었던 셈이랄까... 비싼 입장료를 생각하면 상당한 충격이었다.


출구로 나오니 절이 하나 있어서 들려본다. 중국 절에는 항상 향을 피우는 곳이 있는데, 향 값이 상당한 가격이다. 싸다고 해도 30원쯤은 생각해야 하고, 비싼건 몇백원씩 한다.


절도 돌아서 나와보니 기념품 가게가 가득. 그리고 이번엔 나가는 길용 이동차가 또 있다. 표 값은 10원인데, 시간 여유가 있으므로 그냥 걸어서 나왔다.

다시 205번 버스를 타고 따주 터미널로 돌아와서 길에서 파는 량면(凉面)을 한번 먹어보았다. 맛은 무난한 편.

터미널에서 1시간 반쯤을 기다렸는데, 충칭행 버스들이 떠나가는걸 보니 교통편 조사를 더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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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 쓰몐산(重庆 四面山)  (0) 2014.06.06
Posted by 누에바
그의 중국2014. 6. 6. 03:00

쓰몐산에 가자!

5월 24일 토요일. 충칭에 도착하고 2번째 맞이하는 주말. 먼 여행을 떠나보기로 한다. 목적지는 쓰몐산. 국가4A풍경구로, 중국에서 가장 높은 폭포가 있다는 곳이다.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열심히 찾아봤지만, 한국어 페이지에서는 자세한 정보가 보이지 않는다. 위험한 도전 정신을 불태우며, 안되는 중국어 페이지를 검색해봤다. 그나마 바이두 백과에서 자세히 나와 있어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바이두 백과, 쓰몐샨(중국어)

차편도 열심히 검색검색. 쟝진(江津)으로 이동해서 36분마다 출발하는 쓰몐산 행 버스를 이용하는게 일반적인 경로인데, 충칭북역 옆에 있는 롱토쓰(龙头寺) 터미널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고 나오길래, 8시 전에 도착하면 직행 버스를 타고, 아니면 쟝진으로 이동할 생각으로 준비하였다.

호텔이 중심가에서 많이 떨어져 있는지라, 8시까지 롱토쓰 터미널에 갈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진채 새벽을 맞이하였다. 충칭북역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시내버스 288번은 아침 6시가 첫 차. 호텔 근처 정류장에는 6시 반쯤 되야 도착할테고, 목적지까지 약 1시간을 가야하는 데다가 걷는 거리까지 생각하면 꽤나 빠듯할 듯 했다.

새벽 5시 43분, 호텔 방문을 나서서 54분에 시내버스 정류장에 도착. 새벽 시간 첫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기다리다 보니 삐샨(璧山)에서 충칭 시내쪽으로 가는 버스들이 정차헀다가 가는게 보이더니, 15분쯤 롱토쓰라고 써있는 버스가 서길래 일단 잽싸게 올라탔다. 요금은 6원. 나중에 안 일이지만, 중국 장거리 버스는 시골 버스처럼 중간 중간 서면서 사람들 태우고 내리고 하는 거였다. 올라탄 버스도 삐샨에서 롱토쓰까지 가는 장거리 버스였던 것. 타서 앉아 있으면 안내원이 와서 목적지를 확인하고 요금을 받아간다.

장거리 버스를 올라탄 덕분에 롱토쓰 터미널에 6:50에 도착.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 8시 쓰몐산행 표를 구입하고 앉아서 휴식휴식. 이른 아침의 터미널 풍경을 구경하다가 버스를 타러 이동~

충칭 롱토쓰 장거리 버스 정류장. 충칭북역 바로 옆에 위치한 주요 교통 거점.


여유 있게 지정된 탑승구로 나가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7시 55분이 되어도 버스는 오지 않았다. 살짝 당황하고 있을 때 어떤 사람(기사 아저씨였다)이 와서 쓰몐샨~을 외치길래 졸래졸래 따라가서 버스를 탔다. 매일 있는 버스도 아니다보니 탑승구에는 버스 댈 자리가 없는 모양이다. 8시 6분에 버스 출발. 탑승객은 10명. 편하게 가겠구나~ 생각했었다. 그러나 버스가 남쪽으로 달려서 충칭 시내 주요 정류장 중 하나인 난삥(南坪) 터미널 앞에 섰을 때, 널널하게 갈 수 있으리란 기대는 무너졌다. 사람들이 왕창 올라탄 것. 그리고 버스는 고속도로로 진입해 30여분을 달리고... 고속도로를 내리자 마자 시골 버스로 바뀌었다. 가다가 세워달라고 해서 내리고, 손 흔드는 사람 있으면 세워서 태우고...


쓰몐샨까지 태워준 시골 버스. 길이 험하므로 멀미 조심.

그렇게 돌이 굴러다니고, 도로 일부가 무너져있는 굽이굽이 시골 산길을 따라 달려서~

쓰몐샨 터미널에 도착한건 11시 36분. 3시간 30분의 여정을 거쳐서 도착한 터미널에서 나와서 본 풍경은...


공사판이였다! 산길 가로등에 걸려있는 현수막에 써 있는걸 봤지만, 쓰몐샨은 국가5A풍경구로 인정받기 위해서 엄청난 공사판을 벌이고 있었다. 4A풍경구는 중국 전역에 널려있지만, 5A는 그 넓은 중국 땅에 현재 175개뿐이니 인정 받으면 확실한 관광 상품으로 팔아먹을 수 있으니까 그러리라.

쓰몐샨 버스 터미널. 충칭 직행은 오후 1시 20분 딱 1편 뿐이다. 쟝진을 거치는게 정석.


공사에 비가 내려 만들어진 진흙길을 지나

기나긴 계단을 올라

쓰몐샨 풍경구 입구!

입장권(110원)과 관광차표(40원)을 구입하였다.


관광차를 타고~

그리고 관광차를 타면서 여행 계획이 틀어졌다. 인터넷에서 찾아봤던 정보로 여기저기를 이렇게 이렇게 돌아봐야지~하던 계획이, 중국인 단체 관광객과 말도 통하지 않는 1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같이 탄 시점에서 하늘로 날아가버렸다. 올라탄 관광차는 홍하이(洪海) 경구에 도달하고, 단체 관광객들은 산장에 밥을 먹으러 가버렸다. 숙소도 다른 곳에 잡을 생각이였고, 식사는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기에 홍하이 입구를 둘러보고 와서 관광차에 다른 지명을 이야기하니까, 밥 먹는 시간이라고...

쓰몐산의 관광차는, 그냥 단체 관광차이다. 정해진 코스로만 돌며, 그 차를 놓치면 표가 무효처리 되는 무시무시한 정책.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주쟈이코우(구채구)는 그냥 내부 버스표로 아무거나 타면 된다는 포스트를 많이 봐서, 여기도 당연히 그런 방식일거라 생각한게 오산이였다. 쓰몐산은 자기 차를 운전해서 다녀야 마음대로 다니면서 시간 여유도 있게 다닐 수 있을 듯 하다. 단체 관광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고려할 것.


경구간 거리가 최소 4km, 길게는 20km도 떨어져 있으므로 차 없이는 관광할 수가 없으므로, 어찌 되었든 관광차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신세. 관광차는 쓰몐산의 6대 경구를 돌아준다. 타고 돌아다니면 쓰몐산의 가장 멋지다는 곳은 모두 돌아볼 수 있다.

낮 12시 30분 출발 쓰몐산 관광차 코스 - 출발 시간대 별로 코스가 다르다
첫째날 : 샨먼(입구)-홍하이(점심식사)-슈이코우쓰-페이롱마오-투디옌-홍하이(경구 관람 및 숙박)
둘째날 : 졘쥬후-왕샹타이-샨먼

홍하이(洪海) 경구

단체관광객은 점심 식사를 하는 시간에 가볍게 홍하이 경구 입구를 돌아보았다. 경구 이름 바다가 들어가 있듯이, 산 속임에도 커다란 호수가 있는 곳이다. 제대로 관람하려면 배를 타고 돌아봐야 하는데, 이 때만 해도 배는 다음날 탈 생각이였기에 그냥 입구만 돌아보고만 왔고(물론 이 때 배 탔으면 관광차 날아가는 거였다), 돌아보면 아쉽지만 끝내 배는 타지 않았다.

슈이코우쓰(水口寺) 경구


점심 식사를 마친 중국인들이 관광차에 올라타고 출발한 시간은 1시 35분. 굽이굽이 고개길을 지나 2시쯤 슈이코우쓰 경구에 도착하였다. 사전 정보로 본 폭포가 멋진 곳 중 하나였기에 기대감을 가지고 길을 걸었다.


볼 폼 없는 절을 지나...

긴 계단을 내려간다. 저 멀리 물안개는 보이고 폭포 소리는 어디선가 들려오는데, 정작 중요한 폭포는 보이지 않다가, 길을 돌아서는 순간 보이는 폭포!

폭포!

폭포!

이 멋진 폭포를 본 건 좋았는데... 내려온 계단 길을 다시 올라가는 건 고행이였다. 내려오는 건 마음대로지만 올라가는건 아니란다. 헉헉.
폭포를 보고 올라온 시간은 2시 55분. 3시 반 출발이라고 얼핏 들었으니 여유 있게 온 셈이다. (시간 들은거에 자신이 없어서 급히 움직였다) 상점 사람들이 도박을 하고 있길래 관광차 기사님과 함께 구경했다. 

중국은 도박하는 광경을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다. 점심시간 쯔음 움직이면 살짝 과장해서 식당마다 도박 테이블 하나씩은 놓여 있다고 봐도 될 정도. 카드, 마작 등 종류도 다양하다. 구경꾼이 가장 많은 건 장기판.

페이롱마오(飞龙庙) 경구

3시 반에 출발한 관광차는 10분 정도 이동하여 페이롱마오라는 알록달록한 절에 도착했는데, 중국인 관광객들이 안봐도 된다고 뿌칸(不看)을 외쳐서 그냥 패스. 보고 싶은 느낌이 드는 건 아니였지만 사진이라도 한 장 남기고 싶었는데, 버스를 세우려다가 바로 다시 출발해버려서 말도 안통하는 한국인 1명은 어찌 할 수도 없었다...

투디옌(土地岩) 경구

굽이굽이 고갯길을 올라 4시 10분경 투디옌 경구 도착. 엄청난 크기의 바위를 자랑하는데, 글쎄...

바위 안에 이런저런 그림이 숨어있다고는 하는데, 알아 볼 수 없는 한국인은 별 감흥도 없고... 별자리처럼 비슷하게 생긴 거에 이름을 붙여놓은 느낌이였다.

홍하이, 숙박

4시 45분, 다시 출발한 버스는 5시쯤 홍하이 경구에 내려줬다. 그리고는 자고 내일 오라고 하는데, 왕샹타이 근처에 숙소를 잡으려 했던 나는 그저 절규할 뿐. 다른 기사한테도 왕샹타이를 얘기했지만 내일이라는 말에 멘붕. 당황해서 멍-하니 있으니 근처에 있던 아저씨가 말을 걸어서 120원에 잘 곳을 구했다. 방은 깨끗. 그런데 이게 왠 일. 전기가 안들어온다. 방 OK 할 때도 뭐라뭐라 이야기는 했는데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하루 숙박한 산장. 원래 산장은 외국인 숙박이 되지 않는다. 신분증 보여달라는데 여권 꺼내니 주인도 당황. 말도 안통하고 어찌해야 하나 싶었는데, 데려온 아저씨가 어딘가에 한참 전화 하더니 OK가 떨어졌다.

전기도 안들어오고, 딱히 근처에 할 일도 없고 하다보니 그냥 7시 반에 누워버렸다. 그리고 잠을 깬건 새벽 4시 반. 전기가 들어와있었다! 아마도 밤이 되야 들어온다고 했었던 건가 보다 싶어서 폰을 충전기에 꽂고 1시간쯤 더 자고 일어나보니 새 소리가 반겨준다. 산 속이구나 싶은 마음에 쏟아지는 소나기를 구경하며 새벽을 보냈다.

8시 반쯤 나가서 관광차 대기 장소에 기다리니 차 한대가 들어와서 사람들을 우르르 내려줬다. 기사에게 관광차표를 보여주며 왕샹타이 얘기하니까, 졘쥬후 봤냐고 물어보길래 아니라고 하니 졘쥬호 갔다가 왕샹타이 갔다가 나간다고 한다. (그나마 경구 지명은 알아둬서 대충 손짓발짓이 통했다)

젠쥬후(珍珠湖) 경구

어제와는 달리 관광차를 혼자 타게 되서 편한 마음으로 젠쥬후에 도착했다. 얼마 후에 출발하는지 물어보니 1시간 쯤 후라고. 혼자 있으니 기사한테 물어보는 것도 편하다.

아침 산 속을 혼자 걷노라니 기분이 업. 올라가는 계단도 즐겁게 스텝~스텝~ 살짝 비가 내렸지만 그마저도 즐거웠다.

젠쥬후 폭포. 작은 폭포가 이중으로 떨어지는 형태이다. 규모는 크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도 볼 법한 그런 폭포.

길을 따라 살짝 살짝 들어가본다. 젠쥬탄이라고 여기가 아름답다고 하는거 같은데, 글쎄...

젠쥬후. 자연 호수일 줄 알았는데 인공 호수였다. 급 실망하고 뒤로 돌앗~

올라가는 길에서 살짝 돌아서 있는 샨핑즈 폭포. 시간이 되면 잠깐 쉬어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차가 기다리는 1시간이 다 되어가길래 사진만 찍고 허겁지겁 나와서 아쉬울 뿐.

왕샹타이(望乡台)

쓰몐샨에서 가장 멋지다는 폭포, 중국에서 가장 높다는 폭포를 볼 수 있는 곳, 왕샹타이. 여기가 쓰몐샨 여행의 마지막 경구가 되었다.

일단 내려가는 길은 엄청난 급경사. 비까지 와서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 올라올 때를 걱정하며 10여분을 내려가서 도착한 곳이 바로~

왕샹타이! 폭포를 보라고 만들어 놓은 곳이다. 저 뒤에 웅장한 폭포가 바로 쓰몐샨 대폭포.

높이가 158m, 폭이 48m에 달한다고 하는 중국 최고 높이 폭포이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까마득하다.

저 폭포 뒤로 보이는 잔도를 걸어보고 싶었지만, 관광차를 타야하는 시간 상 무리. 관광차를 사용한게 아쉬움으로만 남는다.

이 폭포에는 야간 조명이 있다. 밤에는 조명을 켜서 아름답게 비춘다고 하는데, 역시 관광차 코스 상 볼 수 없었기에 아쉬움만 남는다. 숙소를 왕샹타이 근처로 잡으려고 한 이유도 그 모습을 보고 싶어서였는데, 그저 아쉬움만 남게 되었다. 관광차를 타고 돌 곳은 아니라는 생각만 더 크게 자리 잡았다.

밤에 폭포를 비추는 조명. 148개의 LED 등을 이용해서 여러 색으로 변하는 모양이다. 일곱 빛깔이라는 칠채폭포라는 이명이 붙어 있다.


백 투 더 충칭

관광차를 다시 타니, 쓰몐샨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었다. 1시 20분 충칭행 표를 구입하려고 하니까, 매표소 바로 앞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쟝진으로 해서 가는게 빠르다고 쟝진 표 사란다. 바디 랭귀지로 대화해서 쟝진행을 구입. (알고 보니 쟝진행 버스 안내원이였다) 11시 40분의 쟝진행 버스를 탔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굽이굽이 산길을 지나는 시골 버스가 쟝진 터미널에 도착한건 2시 13분. 바로 충칭행 표를 사러 들어가서 2시 40분 롱토쓰행 버스표를 구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니까 1시간쯤이면 도착하겠지 생각했는데 이게 왠 일.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고속도로 정체가 심각했고, 롱토쓰 터미널에 도착한건 4시 23분이였다. 시내버스를 1시간을 더 타서 시골 호텔에 도착한 건 5시 40분. 이렇게 중국에서의 첫번째 장거리 여행을 마쳤다.

쓰몐샨 원숭이와 함께, 짜이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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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 따주석각(重庆 大足石刻)  (0) 2014.06.13
Posted by 누에바
여행/국내2014. 5. 25. 02:30

부산 가기 전엔 마지막날 센텀스파에 갈 계획이었는데

걔네가 좋아할 것 같아서.

사실 나는 찜질방이나 목욕탕을 좋아하지 않고

센텀스파에 한 번 가봤으며

막상 송정으로 숙소를 잡고 나니

버스타고 센텀까지 가는 게 좀 번거로워서 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전 날 여자애한테 스파 갈래 여기 있을래 물어보니 스파 간단다.

 

부산 가기 전부터 송정에서의 아침은

신선지국밥에서 소고기국밥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아침에 메세지가 와서 오므라이스 먹고 싶단다.....

소고기국밥 못 먹어보는 건 아쉽지만

신세계푸드코트에서 아침 먹는 걸로.

 

친구는 안 간다고 해서 더 자게 두고,

우리는 프론트에 짐을 맡기고

밖에 나와 물을 한 병씩 사고

송정신역사까지 걸어가서

코레일패스를 보여주고 송정 - 순천 기차표를 끊어두고

역앞에서 버스타고

센텀하차.

 

푸드코트에 가서 남자애는 오므라이스를 시키고

여자애는 그냥 삼각주먹밥 고르고

나는 벨 울리면 음식 받으라고 시켜놓고

오봉팽 고고

언니가 오봉팽 홍차스콘을 무지 좋아해서

부산 올때면 사가곤 했다.

이번에도 언니꺼 사고 나도 아침으로 홍차스콘을 먹으려고 오봉팽으로 갔는데...

세상에.

신세계에서 지하에 있던 이마트를 닫고 고급슈퍼를 입점시킨다며

오봉팽마저 잡아먹으셨다. ㅜㅜ

어째서..오봉팽 장사 잘 됐잖아.

 

나는 멘붕해서 지하를 둘러봤지만 다 너무 비싸다.

그래서 결국 나도 그냥 2천원짜리 주먹밥. ㅜㅜ

 

스파로 고고.

주말이라 너무 비싸다. 인당 15,000원.

다행히 나는 신세계카드가 있어 10% 할인받아 13,500원.

 

여자애는 저번에 한국 왔을 때 목욕탕을 가본 모양인데

남자애는 좀 겁먹음.

옷을 받아 갈아입고 나와서 미팅포인트에서 만나기로.

탈의실 괜찮았냐고 물으니 괜찮았다고 해서 안심.

 

본격적으로 족욕 - 사우나룸 순례 - 안마의자 20분 2천원까지 하니 얼추 2시간 반정도가 지남.

역시 둘다 엄청 좋아함.

나도 4년만인데 그땐 그냥 휙 둘러보고 목욕만 하고 간지라 이번에 이용해보니 확실히 좋긴 좋더라.

블로그에서 입장인수를 천명으로 제한을 두는데 꽉 차서 기다렸다는 포스트를 봐서

엄청 겁먹었는데 오히려 한적했다.

안내도를 보고 남자애에게 욕탕 설명을 해주고

각자 탕으로.

여자애랑 나는 뜨거운 물, 찬 물에 다 들어가 보고

거품 나오는 곳에도 서있고.

남자애 배고플 것 같다고 나갔는데

입구에서 늘어져 있었다.

 

나와서 물어보니 탕에 안 들어갔다고.

내 생각에 샤워도 안 하고 옷만 갈아입은 듯.....

 

점심은 트럼프월드 지하상가에 오리집에서 오리주물럭을 먹을 계획이었다.

트럼프월드에 갔는데...

상가목록에 오리집이 없다.....

미리 적어온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보니 없는 번호란다.......

친구들이 완전 실망하는 눈치.

나도 완전 당황.

 

일단 지상으로 나가자 해서 나왔는데 식당이 잘 안 보인다. ㅜㅜ

그나마 건물에 순두부집과 감자탕집이 있다.

감자탕 먹을래 하니까 남자애가 말하길 여자애가 감자탕 안 먹는단다.

그래도 여자애가 좋아하진 않지만 먹을 수는 있다고 해서

일단 올라가서 메뉴 보자 하고 2층으로 올라갔는데

남자애가 여자애 더러 넘 감자탕 안 먹잖아. 좋아하는 거 먹어.

여자애가 먹을 수 있어.

남자애가 너 뼈에 붙어 있는 고기 안 먹잖아. 내가 감자탕 해도 한 번도 안 먹었잖아.

그래서 그냥 내려감.

이번엔 순두부집 앞에서 메뉴를 보며 고심고심.

둘 다 순두부를 좋아하긴 하는데 순두부를 먹고 싶지는 않은 눈치. (저번에 한국 왔을 때 경주에서 순두부 먹음 & 캐나다에서도 먹을 수 있음)

 

오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

난감해하며 급하게 폭풍검색을 하니

시립미술관역 좀 지나서 주영오리란 곳이 있다.

전화해서 영업하는지 확인하고

오리집 있는데 택시타고 조금 가야한다니까 급화색. 이것들..

택시 타려고 하는데 택시가 안 온다.

큰 길로 나가서 잡자고 하고 큰 길로 나갔는데 다 탑승택시.

걸어가면서 잡자 하면서 걷는데 지도검색 해보니 걸어서 18분.

차도 엄청 막혀서 택시타도 그닥 빠르지 않을 듯.

그래서 그냥 걷기로.

 

오리 주물럭 중으로 27,000원.

엄청 좋아한다.....

다 먹고서 넌 우리가 좋아할 걸 너무 잘 안다며..

그래 이것들아. ㅋ

거기다 그정도 양의 오리고기에 일인 9천원이면 엄청 싸다며.

대대만족

 

버스를 타고 송정으로 백.

숙소에서 짐을 찾고 밀면을 먹고 있던 친구와 만나

(친구는 점심으로 신선지국밥 소고기국밥을 먹었다고. 가격이 올라 4500원이란다. 깔끔하다고. 밀면은 6천원이었는데 좀 비싼 느낌이었다고. 그렇지. 밀면은 싼값에 먹는건데. 6천원은 너무 심하다.)

송정역으로 고고.

 

친구가 기장미역이 유명하다가 해서 미역을 샀다며

한뭉치를 캐나다 친구들에게 줬다.

기차가 왔고 캐나다 친구들은 순천으로 떠났다.

 

 

캐나다 친구들은 순천에 가서 반찬이 엄청 많이 나오고

생선이 맛있고, 즐거운 아저씨들과 밥을 먹었다며 좋아했다.

내가 혹시 여행이 너무 빡빡하면 담양은 안 가도 돼라고 했는데

보성을 안 가고 담양에 갔단다.

아무래도 내가 담양에 떡갈비 유명하다고 해서 떡갈비 먹으러 간 듯.....

광주에 가서는 어떻게 찾았는지 오리탕을 먹었다고.

난 구경도 못해본 음식인데..

영미오리탕이라고 찾아보니 유명한 음식점 같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너 yummy radar 있는 것 같아.

엄~청 맛있었다고.....

서울에 올라가서 메세지를 보내왔는데.

어떻게 검색했는지 네이버지식인에 올라있는 오리탕 조리법을 보내왔다.

조리법 같은데 한글이라고.....

 

돈도 없는데, 겨울에 너~무 우울해서 충동적으로 한국에 오기로 했다고.

여자애가 한국가자 했을 때 남자애가 왜 또 한국이야? 고 물어서

너도 한국 좋아하잖아. 라고 하니 그래. 하고 비행기표를 구입했단다.

내년이 결혼 10주년인데 기념할 겸 겸사겸사 왔다고.

처음에 딱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엥? 내가 한국에 또 왜 왔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좋다고.

이제는 한국이 매우 편한가보다.

전에 한국 왔을 때도 일주일가량 베트남에 갔다가 다시 들어왔는데

베트남에 있으면서 빨리 한국 가고 싶었다고.

베트남 공기가 너무 안 좋고 교통이 엉망이라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나.

이번에 대만 재밌고 맛있는 거 많고 참 좋았는데

베트남과 비슷한 이유로 한국에 돌아왔을 때 집에 돌아온 기분이었다고.

상당히 기분전환 되는 여행이었고 캐나다에 돌아가면

술이나 담배같은 나쁜 습관을 끊고 힘내서 다시 열심히 일 할수 있을 것 같다고.

 

나는 푸드트럭 로고가 그려진 반팔티를 선물 받았다.

 

친구가 말한 5년만에 한국에 온 느낌은 이렇다.

5년전엔 커피를 그렇게 많이 팔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디에나 커피숍이 있다.

커피값이 너무 비싸다. 비싸서 한국에 와서 커피를 못 마셨다.

그사이 더 발전된 느낌이다.

다양성이 조금씩 퍼져나가는 느낌이다.

전에 왔을 땐 사람들이 다 똑같은 스타일로 옷을 입었는데, 다양해진 것 같다고.

외제차가 그다지 많지 않았는데 엄청 많아진 것 같다. 그것도 엄청 고가의 외제차가.

하긴 나도 센텀 가는 버스에서 포르쉐를 두대나 봤다.

이건 바뀐 점은 아니지만,

올 때 많이 지저분한 운동화를 신고 왔는데 대만에 있을 땐 전혀 신경 안쓰고 다니다가

서울에 돌아와서 지하철을 타니 너무 창피해서 숨기고 싶었다고.

그래서 결국 새 운동화를 샀다고.

 

 

 

Posted by 누에바